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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지훈, 승무 — 움직임 속에 담긴 고요
조지훈의 「승무」는 춤을 그린 시이지만,
그 속에서 우리는 고요를 본다.
흰 옷을 입은 승려가
천천히 몸을 움직인다
그 동작은 크지 않다
그러나 그 안에는
긴 시간이 담겨 있다
손끝 하나
발걸음 하나
그 모든 것이
절제되어 있다
조지훈은 이 움직임을 따라간다
춤은 빠르지 않다
오히려 느리다
그래서 더 깊어진다
움직이고 있지만
마치 멈춰 있는 것처럼 보인다
이것이 승무이다
겉으로는 동작이지만
안에서는 고요이다
몸은 움직이지만
마음은 흔들리지 않는다
이 시는
외적인 움직임과
내적인 정적이 만나는 순간을 보여준다
그래서 더 아름답다
조지훈의 시는 화려하지 않다
그러나 깊다
그는 크게 표현하지 않는다
대신 절제한다
그 절제 속에서
감정이 더 또렷해진다
승무는 단순한 춤이 아니다
삶을 견디는 방식이다
흔들리지만
무너지지 않는 것
움직이지만
흐트러지지 않는 것
그것이 이 시의 핵심이다
이 시를 읽고 나면
우리는 생각하게 된다
나는 지금
얼마나 중심을 지키고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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