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바구니에 담아 간직하다 보면!!

지금 참 힘들죠? 근데 내일은 지금보다 덜 힘들거예요

힘든 건 오늘만이 아니다. 내일도, 그리고 그 다음 날도 계속될 것이다.

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추천도서)+감상평 25

『역사 속의 말, 말 속의 역사』 - 김덕수

이 책은 역사를 사건으로 기억하게 하지 않는다. 대신 말로 기억하게 만든다. 우리가 흔히 알고 있던 명언들이 단순한 “좋은 말”이 아니라, 피와 갈등, 선택과 책임 속에서 태어난 역사적 결과물임을 이 책은 차분하게 보여준다. 그래서 책을 읽다 보면 역사가 멀게 느껴지지 않고, 오히려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과 자연스럽게 이어진다.가장 인상 깊은 점은, 저자들이 말을 미화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명언은 흔히 교훈이나 지혜의 결정판처럼 다뤄지지만, 이 책에서는 그 말이 왜 그 시대에 필요했는지, 누구의 입장에서 나온 말인지, 그 말이 어떤 결과를 낳았는지를 함께 보여준다. 그 과정에서 독자는 말이 언제나 진리이거나 정의로운 것이 아니라, 역사적 상황 속에서 선택된 도구였다는 사실을 깨닫게 된다.특히 고대에..

가시고기 – 조창인 / 부모와 자식 간의 미안함

『가시고기』는 읽는 내내 마음을 조용히, 그러나 깊게 아프게 만드는 소설이다. 이 작품을 다 읽고 나면 “슬프다”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하고, 오히려 말을 잃게 되는 침묵이 먼저 찾아온다. 그 침묵 속에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부모라는 존재, 특히 아버지의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이 소설에서 가장 강하게 다가오는 감정은 연민이나 동정이 아니라 부끄러움이다.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아버지의 모습 앞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과연 나는 누군가를 위해 이 정도까지 할 수 있을까. 아니, 과연 나는 누군가의 고통을 진심으로 대신 아파해 본 적이 있었을까. 『가시고기』는 독자를 안전한 거리에서 울게 하지 않는다. 대신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방식으로 아프게 한다.작품 속 아버지는..

공지영 장편소설 고등어

『고등어』는 격정적인 사건으로 독자를 끌고 가는 소설이 아니다. 오히려 이 작품은 사소해 보이는 일상과 감정의 미세한 결을 통해, 한 인간의 삶이 어떻게 흔들리고 무너지고 다시 버텨지는지를 집요하게 보여준다. 읽는 내내 화려하거나 극적인 장면보다, 마음 한쪽을 계속 건드리는 서늘한 여운이 남는다. 마치 비린내가 쉽게 가시지 않는 고등어처럼, 이 소설의 감정 역시 책을 덮은 뒤에도 오래 남는다.이 소설에서 인상 깊은 것은 사랑의 모습이다. 『고등어』에 등장하는 사랑은 이상적이지도, 완전히 순수하지도 않다. 오히려 비겁하고, 미련하고, 쉽게 타협하는 사랑이다. 하지만 바로 그 점 때문에 이 사랑은 현실적이다. 인물들은 옳고 그름을 모른 채 행동하지 않는다. 그들은 모두 알고 있다. 지금 자신이 하고 있는 선..

빌게이츠 생각의 속도

『생각의 속도』는 단순한 IT 경영서가 아니다. 이 책은 기술 이야기를 하고 있지만, 그 본질은 사람과 조직이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결정하며, 어떻게 살아남는가에 대한 책이다. 저자인 **빌 게이츠**는 컴퓨터와 네트워크를 말하면서도, 끊임없이 “정보를 어떻게 다루는 인간”을 이야기한다. 그래서 이 책은 기술이 아무리 낡아 보여도, 사고방식만큼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이 책에서 가장 강하게 남는 문장은 “정보의 흐름은 기업의 생명줄이다”라는 말이다. 이는 단순한 비유가 아니다. 빌 게이츠는 기업을 하나의 생명체로 보고, 정보 시스템을 인간의 신경망에 비유한다. 신경이 느리고 둔하면 몸이 반응하지 못하듯, 정보가 늦고 왜곡되면 조직은 이미 실패하고 있다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정보의 양’이 아..

당신이 어찌하여 이 세상에 있습니까 - 강계순

이 글은 사랑을 사건이 아니라 존재의 변형으로 다룬다. 화자는 사랑을 만남의 기쁨으로 시작하지만, 그 기쁨은 곧 슬픔과 인내, 고독으로 스며든다. 사랑은 환희를 주는 동시에 자아를 무너뜨리고, 그 붕괴 위에서 더 넓은 존재로 다시 태어나게 한다는 통찰이 글 전반을 관통한다.특히 인상적인 것은 사랑을 기도에 비유하는 대목이다. 사랑은 소유의 욕망이 아니라 자신을 낮추고 상대를 높이는 행위이며, 그 과정에서 인간은 이전의 논리와 에고를 내려놓는다. 그래서 이 글의 사랑은 달콤함보다 경건함에 가깝다. 눈물, 기다림, 절제는 고통의 표식이 아니라 정화의 흔적으로 제시된다.문학과 철학의 인용은 단순한 장식이 아니라, 화자의 체험을 보편의 층위로 끌어올리는 장치로 작동한다. 아벨라르와 엘로이즈, 릴케와 김춘수, 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