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의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국어 원문과 영문 번역판 『We Do Not Part』를 비교해 읽을 때, 같은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른 감각을 준다는 점이 매우 인상적이었다.먼저 한글 원문은 문장 자체가 지닌 ‘여백’과 ‘정서의 결’이 매우 섬세하게 느껴진다. 짧은 문장과 반복되는 이미지, 그리고 말하지 않는 부분들이 독자에게 천천히 스며든다. 특히 눈, 얼음, 침묵과 같은 이미지들은 한국어 특유의 부드러우면서도 차가운 울림을 통해 더욱 생생하게 전달되며, 읽는 동안 독자는 감정을 직접 설명받기보다 분위기 속에 잠기듯이 체험하게 된다.반면 영문판 『We Do Not Part』는 이러한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보다 명확하고 직선적인 흐름을 보인다. 영어의 구조적 특성상 문장이 비교적 분명하게 정리되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