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바구니에 담아 간직하다 보면!!

지금 참 힘들죠? 근데 내일은 지금보다 덜 힘들거예요

힘든 건 오늘만이 아니다. 내일도, 그리고 그 다음 날도 계속될 것이다.

나도작가[직접생각]

여자와의 첫 데이트에 대한 감정

duaidot 2025. 12. 25. 07:44

약속 장소로 향하는 길은 평소보다 조금 더 길게 느껴진다.
괜히 옷차림을 다시 한 번 확인하고, 휴대폰 화면에 비친 내 얼굴을 힐끔 본다.
설렘과 긴장이 동시에 마음속에서 조용히 자리를 잡는다.

처음 마주한 순간은 생각보다 짧지만, 이상하게 오래 기억에 남는다.
서로 눈을 맞추고 인사를 나누는 그 찰나에
머릿속에서는 수많은 생각들이 한꺼번에 스쳐 지나간다.
“생각보다 웃는 얼굴이 예쁘다”,
“목소리가 이런 톤이었구나”,
말로는 하지 않지만 마음은 분주하다.

첫 데이트에서는 모든 것이 조심스럽다.
말 한마디, 웃음의 타이밍, 걸음의 속도까지
자연스럽게 맞추고 싶다는 마음이 앞선다.
괜히 어색해질까 봐 농담도 한 박자 늦게 나오고,
침묵이 흐를 때면 그 침묵마저 신경 쓰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어색함은 싫지 않다.
오히려 아직 서로를 잘 모른다는 증거처럼 느껴진다.
모든 것이 정해지지 않았기에 가능한 설렘이다.

카페에서 마주 앉아 커피를 마시는 동안,
상대의 말투와 표정을 유심히 보게 된다.
말의 내용보다도 말하는 방식,
웃을 때 살짝 내려가는 눈꼬리,
컵을 잡는 손의 움직임 같은 사소한 것들이 더 크게 다가온다.

상대가 이야기를 할 때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 내 모습이
평소의 나와는 조금 다르다는 걸 느낀다.
좋은 인상을 남기고 싶다는 마음이
나를 조금 더 다정하게 만든다.

걷는 동안 자연스럽게 나란히 맞춰지는 걸음에
괜히 마음이 놓인다.
아직 손을 잡지도 않았는데,
그 거리마저도 조심스럽고 의미 있게 느껴진다.

시간은 유난히 빠르게 흐른다.
막 시작한 것 같은데,
어느새 “벌써 시간이 이렇게 됐네”라는 말이 나온다.
헤어짐이 가까워질수록
아쉬움이 조금씩 마음속에 쌓인다.

집으로 돌아가는 길,
휴대폰을 손에 쥔 채 메시지를 보낼 타이밍을 고민한다.
너무 빨라도, 너무 늦어도 이상할 것 같아
괜히 몇 번이나 문장을 지웠다 다시 쓴다.

첫 데이트는 완벽하지 않다.
어색했고, 서툴렀고,
지금 생각하면 조금은 과하게 긴장했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 모든 감정이 모여
“다음이 있었으면 좋겠다”라는 마음을 만든다.

그래서 첫 데이트는 늘 특별하다.
결과보다 과정이,
말보다 느낌이,
기억보다 감정이 오래 남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