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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 기다림과 상실의 시간

duaidot 2026. 3. 29. 1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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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랑, 모란이 피기까지는 — 기다림과 상실의 시간

김영랑의 「모란이 피기까지는」은 기다림에 대한 시이다.
그러나 그 기다림은 단순한 기대가 아니라, 상실과 고통을 함께 품고 있는 시간이다.

모란이 피기 전까지
나는 아직 봄을 온전히 맞이하지 못한다

꽃이 피지 않았다는 것은
아직 무언가 완성되지 않았다는 뜻이고
그래서 마음은 계속 그 자리에 머문다

김영랑은 이 ‘기다림’을
시간의 흐름으로 그리지 않는다

그는 그것을
감정의 깊이로 그린다

하루하루가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하루하루가 쌓여간다

그리고 그 쌓임은
점점 무거워진다

드디어 꽃이 핀다

기다림이 끝난다

그러나 그 순간
기쁨은 오래 머물지 않는다

꽃은 곧 지기 때문이다

김영랑은 알고 있다
모든 아름다움은
사라짐을 전제로 한다는 것을

그래서 이 시의 감정은 단순하지 않다

기다림 속에는 이미 슬픔이 있고
만남 속에는 이미 이별이 들어 있다

꽃이 피는 순간은
완성이 아니라
또 다른 시작이다

사라짐을 향한 시작

그래서 우리는 기뻐하면서도
어딘가 모르게 쓸쓸해진다

김영랑의 시는
그 복잡한 감정을 숨기지 않는다

오히려 그대로 드러낸다

아름답기 때문에 슬프고
슬프기 때문에 더 아름다운 것

그것이 바로
모란이 피는 순간이다

이 시에서 ‘모란’은 단순한 꽃이 아니다

그것은 기다림이고
그리움이고
사라질 것을 알면서도
붙잡고 싶은 시간이다

그래서 우리는 이 시를 읽으며
단순히 꽃을 떠올리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기다렸던 순간
그리고 결국 지나가 버린 시간들을
함께 떠올리게 된다

김영랑은 말한다

기다림은 끝나지만
그 감정은 끝나지 않는다고

꽃은 지지만
그 순간은 남는다고

그래서 우리는 다시
또 다른 모란을 기다리게 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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