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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육사, 광야 — 끝없는 시간 속에서 세워지는 존재
이육사의 「광야」는 단순한 자연의 공간이 아니다.
그의 시 속 광야는
시간과 역사, 그리고 인간의 의지가 겹쳐진 거대한 공간이다.
까마득한 날에
하늘이 처음 열리고
그 순간부터
모든 것은 시작되었다
광야는 비어 있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는 공간이 아니다
그 안에는
수많은 시간이 쌓여 있다
이육사는 그 위에 서 있다
혼자가 아니다
그러나 누구와도 함께 있지 않다
그는
자신의 존재를
그 넓은 공간 속에 세운다
바람이 분다
끝없이, 멈추지 않고
그 바람은
시간처럼 흐른다
지나가고
지나가고
또 지나간다
그러나 그는
그 자리에 서 있다
쓰러지지 않는다
이육사의 시는
투쟁을 말하지만
소리치지 않는다
그는 외치기보다
버틴다
그 버팀이
더 큰 힘이 된다
광야는 시험의 공간이다
아무것도 없기 때문에
자신을 숨길 수 없다
그래서 더 선명해진다
나는 누구인가
나는 어디에 서 있는가
이육사는 그 질문을
피하지 않는다
오히려 그 속으로 들어간다
그리고 말한다
나는 여기 있다
광야 한가운데
아무것도 없는 이곳에서
그러나 나는
무너지지 않는다
이 시를 읽고 나면
우리는 알게 된다
광야는 먼 곳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금 우리가 서 있는 자리일지도 모른다는 것을
그리고 다시 묻게 된다
나는 지금
어떤 광야에 서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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