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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육사, 청포도 — 기다림 속에 익어가는 희망
이육사의 「청포도」는 단순한 풍경의 시가 아니다.
그의 시 속에는 기다림이 있고, 그 기다림 속에서 조용히 자라나는 희망이 있다.
내 고장 칠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계절이다
그 문장은 평온하다
그러나 그 안에는
쉽게 말할 수 없는 시간들이 들어 있다
청포도는 하루아침에 익지 않는다
햇빛과 바람
그리고 긴 시간을 견디며
천천히 익어간다
이육사가 말하는 기다림도 그렇다
그는 서두르지 않는다
그저 준비한다
은쟁반에
하이얀 모시 수건을 깔고
그 위에
포도를 올려놓는다
이 장면은 단순한 준비가 아니다
누군가를 맞이하기 위한 마음이다
아직 오지 않은 존재
그러나 반드시 올 것이라 믿는 존재
이육사는 그를
‘손님’이라 부른다
그 손님은 사람일 수도 있고
자유일 수도 있고
새로운 시대일 수도 있다
중요한 것은
그가 아직 오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그래서 이 시는
완성이 아니라
기다림의 상태에 머문다
그러나 그 기다림은
불안하지 않다
오히려 단단하다
청포도가 익어가듯
희망도 익어간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조용히, 그러나 확실하게
이육사의 시는 강하다
하지만 그 강함은
차분한 확신에서 나온다
그는 말하지 않는다
언젠가 올 것이라고
그는 이미 알고 있다
그래서 준비한다
그날을 위해
이 시를 읽고 나면
우리도 묻게 된다
지금 나는
무엇을 기다리고 있는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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