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의 내용은 지금 시점에서 보면 쉽게 공감되지 않거나, 현실과 다소 어긋나 보이는 부분도 분명 존재한다.
2026년 1월을 기준으로 하면, 이 책은 약 30년 전에 발간된 글이기 때문이다.
시대가 다르고, 환경이 다르며, 무엇보다 경제의 작동 방식 자체가 크게 변했다.
책이 쓰이던 무렵인 1997년 전후는 한국 사회가 IMF 외환위기라는 거대한 충격을 직접적으로 겪던 시기였다.
기업의 연쇄 부도, 대량 실업, 구조조정, 평생직장의 붕괴라는 사건들은
당시 사람들에게 “살아남기 위해 무엇이든 해야 하는 시대”를 각인시켰다.
그러나 아이러니하게도, 지금 시점에서 돌아보면
현재의 경제 상황은 IMF 시기보다 더 장기적이고 구조적인 위기에 가깝다.
그래서 제 생각은 지금도 이 책을 읽으면 더 도움이 될수도 있다고 생각이 든다.
- 재원이 생각 -
1) 작가(강석우)의 시점: “먹는 장사”의 명예 회복 + 자기 서사로 설득
작가는 ‘먹는 장사’가 천박해 보인다는 사회적 편견을 먼저 꺼내고, 그 편견이 “의식의 문제”라고 정면으로 뒤집습니다. 대학 졸업 후 식당을 한다고 하면 주변이 반발하는 장면을 예로 들며, 학벌 중심 인식을 비판하죠.
동시에 음식업을 “생명을 보장해주는 고귀한 사업”으로 격상시키며, 직업적 사명감의 언어로 포장합니다.
이어서 “젊은이들이여! 먹는 장사를 하자”처럼 직접 호소하는 방식으로, 독자를 설득 대상이자 후배/동료로 놓고 끌고 갑니다.
이 설득이 뜬구름이 되지 않도록, 작가는 자신의 과거를 길게 풀어내요. 가수가 꿈이던 시절, 몰래 극장에 들어가던 ‘빠방’ 에피소드, 보컬그룹 활동과 해체, 군대, 집안 사정 악화, 창업을 고민하는 과정까지 **자기 고백(자서전적 화자)**로 신뢰를 쌓습니다.
요약하면, 작가 시점은 “이론가”라기보다 현장에서 구른 경험자이고, 글의 전략은 편견을 깨는 선언 → 인생 서사로 신뢰 확보 → ‘먹는 장사’로 결론입니다.
2) 읽는 입장에서 느낀점: 거칠지만 솔직하고, ‘살아남기’의 온도가 진함
좋은 점은 감정 온도가 높다는 거예요. “이젠 워쩐다냐?”처럼 체념과 압박이 그대로 튀어나와서, 창업담이 아니라 생존기로 읽히는 순간들이 있습니다.
에피소드가 과감합니다(닭서리, 들켜서 벌 받는 이야기 등). 이게 호불호는 갈리지만, “나도 밑바닥이 있었다”는 고백으로 거리감을 확 줄이는 효과가 있어요.
또 하나는 ‘자존심’과 ‘체면’의 감각. 힘들어도 옷차림/언행을 반듯하게 하려 했다는 대목에서, 장사를 단순히 돈벌이로만 보지 않고 자기 품위의 문제로 보는 관점이 드러납니다.
개인적으로는, 문장이 매끈하진 않아도 “그 시절 공기”와 “당사자의 숨”이 느껴져서 몰입감이 생깁니다.
3) 평가: 장점/한계, 그리고 추천 독자
장점
**편견 깨기(직업관 교정)**가 강력함
‘먹는 장사’를 낮춰 보던 시선을 문제 삼고, 음식업을 생명/사명으로 다시 정의합니다. 이 첫 단추가 책의 추진력을 만듭니다.
서사 기반의 설득력
“나도 흔들렸다 → 고민했다 → 결론을 냈다”의 흐름이 있어, 독자는 조언을 ‘강의’가 아니라 사람 이야기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특히 가족의 어려움과 압박이 동기로 연결되는 부분이 설득의 핵심입니다.
아이템 사고방식(큰 혁신보다 ‘15도 변화’)
아이템은 180도 혁신이 아니라 “15도 정도의 변화”가 바람직하다는 구절은, 지금 읽어도 현실적인 창업 조언으로 남습니다.
한계 초반(최소 이 발췌 구간)은 ‘전략서’보다 ‘자서전’ 비중이 큼
제목은 “12가지 전략”인데, 이 구간은 전략의 체크리스트보다 인생사가 길게 이어져서, “바로 써먹을 팁”을 찾는 독자에겐 답답할 수 있습니다.
표현이 거칠고 시대감이 있음
은어(‘빠방’)나 당시 문화 묘사, 사건 서술 방식이 요즘 감수성에선 부담일 수도 있어요. 다만 그만큼 현장감도 큽니다.
추천 독자(이 구간 기준)
창업을 고민하지만 “내가 해도 되나?”에서 주저하는 사람
음식업/자영업을 낮춰 보던 시선 때문에 마음이 걸리는 사람
딱딱한 경영서보다 경험담+동기부여형이 맞는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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