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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쯤 읽어볼만한 책(추천도서)+감상평

『티벳 사자의 서』

duaidot 2026. 2. 7. 05:55

이 책은 흔히 죽은 이를 위한 종교서로 오해되지만, 본래의 성격은 죽음과 삶의 경계(중간계, 바르도)를 어떻게 통과할 것인가에 대한 실천적 안내서다. 원전은 8~9세기경 파드마 삼바바의 가르침에서 비롯되어, 14세기에 까르마 링빠에 의해 발굴되었다.
영역자 로버트 A. F. 터만은 이 전통 텍스트를 현대 독자가 이해할 수 있도록 풀어내며, ‘죽음 이후’의 세계를 공포나 신비가 아니라 의식의 과정으로 설명한다. 달라이 라마의 서문이 강조하듯, 티벳 문화에서 죽음은 회피의 대상이 아니라 삶을 성숙하게 만드는 현실적 주제다.


2. 작가의 의도

이 책의 핵심 의도는 명확하다.

  • 죽음을 미리 이해함으로써 두려움을 줄이고,
  • 의식이 혼란에 빠지는 순간에도 ‘알아차림’을 유지하도록 돕는 것.

터만은 기존 번역들이 상징과 신화에 치우쳐 현대인에게 거리감을 준다는 점을 비판하며, 이 책을 일반 대중을 위한 명료한 안내서로 재구성했다. “듣고 이해함으로써 해탈에 이른다(thos grol)”는 제목 그대로, 오랜 수행자가 아니더라도 이해 가능한 언어로 죽음의 과정을 안내하려는 데 목적이 있다. 결국 이 책은 ‘사후의 세계’를 말하지만, 실은 지금 이 삶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묻는다.


3. 느낀 점

읽는 동안 가장 크게 다가온 감정은 이상한 안도감이었다. 죽음이 끝이나 단절이 아니라 연속되는 과정으로 그려질 때, 막연한 공포가 구체적인 이해로 바뀌기 때문이다.
특히 “죽음의 순간에도 선택과 인식이 가능하다”는 관점은, 삶의 마지막을 완전히 무력한 상태로만 보아왔던 기존 인식을 뒤흔든다. 죽음은 준비할 수 없는 사건이 아니라, 의식의 훈련이 드러나는 순간이라는 생각이 오래 남았다.


4. 감상평

『티벳 사자의 서』는 죽음을 말하지만, 사실상 삶의 태도에 관한 책이다.
삶이 습관과 집착으로 흐려질수록, 죽음의 문턱에서는 그 흐림이 더 선명해진다는 메시지는 냉정하면서도 자비롭다. 이 책이 요구하는 것은 맹목적 믿음이 아니라, 지금 이 순간 깨어 있으려는 연습이다.

그래서 이 책은 위로를 주되 달콤하지 않고, 지혜를 말하되 어렵지 않다. 죽음을 외면하는 문화 속에서, 이 책은 조용히 말한다.

“죽음을 이해하는 일은, 결국 삶을 더 맑게 사는 일이다.”

그 점에서 『티벳 사자의 서』는 종교서를 넘어, 인간의 의식과 존엄을 다룬 깊은 인문서로 읽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