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시고기』는 읽는 내내 마음을 조용히, 그러나 깊게 아프게 만드는 소설이다. 이 작품을 다 읽고 나면 “슬프다”라는 말만으로는 부족하고, 오히려 말을 잃게 되는 침묵이 먼저 찾아온다. 그 침묵 속에서 독자는 자연스럽게 부모라는 존재, 특히 아버지의 사랑이란 무엇인가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이 소설에서 가장 강하게 다가오는 감정은 연민이나 동정이 아니라 부끄러움이다. 아이를 위해 모든 것을 희생하는 아버지의 모습 앞에서, 우리는 스스로에게 묻게 된다. 과연 나는 누군가를 위해 이 정도까지 할 수 있을까. 아니, 과연 나는 누군가의 고통을 진심으로 대신 아파해 본 적이 있었을까. 『가시고기』는 독자를 안전한 거리에서 울게 하지 않는다. 대신 자기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방식으로 아프게 한다.작품 속 아버지는..